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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AI칩 굴기, 위협일까 기회일까?

by Semi AI Brief 2026. 1.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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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AI칩 굴기, 위협일까 기회일까? 관련 이미지

솔직히 말하면, 처음엔 이 글을 쓸 생각이 없었습니다.
중국의 반도체 굴기, AI칩 자립…
이야기 자체는 이미 여기저기서 수없이 다뤄졌기 때문이죠.

하지만 어느 날, AI 반도체 관련 뉴스 몇 개를 연달아 보다 보니
생각보다 오래 손이 마우스에 머물러 있더군요.
왜일까? 왜 이 내용에 자꾸만 시선이 붙들리는 걸까?

결국 이 글은 정보 정리가 아닙니다.
“내가 지금 느끼는 이 낯선 불안감이 뭐지?”
그걸 정리해보고 싶어서 시작한 글입니다.

‘굴기’라는 말이 주는 정서적 압박

중국이 반도체를 키우고 있다는 건 이제 뉴스가 아닙니다.
이미 수년 전부터 ‘자국 내 반도체 생태계 자립’이라는 전략은
공식 발표로도, 실제 투자로도 반복되어 왔죠.

그런데도 요즘 따라 더 많이 들리는 단어가 있습니다.
바로 “굴기(崛起)”입니다.

단순히 기술 개발이나 산업 육성을 말하는 게 아니라,
그 배경엔 정치, 권력, 독립, 견제, 주권이라는 단어들이 엉켜 있죠.
기술 발전 자체보다, 그에 따른 ‘기술의 힘’이 더 크게 이야기됩니다.

이쯤 되면
"이건 기술 얘기가 아니라,
정치적 메시지의 포장처럼 보인다"는 생각도 듭니다.

특히 AI칩 영역에서 중국이 강조하는 부분은
단순한 성능이 아니라 자국 데이터 보호, 알고리즘 통제, 외부 의존 탈피입니다.
그걸 “기술의 자율권”이라고 포장하지만,
결국 다른 나라가 그 생태계에 접근하기 어렵게 만든다는 뜻이기도 하죠.

이쯤에서 저도 모르게
“우리는 어디까지 연결되고, 어디서 끊겨야 할까?”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기술이 ‘무기’로 전환되는 순간,
사용자, 기업, 개발자 모두가 입장을 강요당하는 구조가 생기니까요.
그래서 저는 요즘 이 단어가 자꾸 불편합니다.
“굴기”는 성장보다 선언에 가까운 단어니까요.

무시할 수 없는 현실적 기술 성장

아이러니하게도, 그렇게 부담스러운 단어를 들으면서도
실무나 개발 현장에서는 중국산 기술을 테스트하는 사례가 늘고 있습니다.

저도 최근에 한 AI 보드 비교자료를 보다가 놀랐습니다.
NPU 성능 기준에서 중국 기업 제품이 유럽 제품보다 오히려 안정적이라는 평가가 있었거든요.
물론 상용화 레벨은 아니었지만,
“테스트엔 충분하다”는 내부 평가가 인상적이었습니다.

지금 AI칩 시장은 단순히 NVIDIA와 AMD, 인텔만의 경쟁이 아닙니다.
텐센트, 화웨이, 알리바바까지 자체 칩을 만들고 있고,
거기서 파생된 개발 보드나 SDK는 이미 오픈소스로 빠르게 퍼지고 있습니다.

저는 이게 진짜 무서운 지점이라고 봅니다.
중국은 기술을 파는 게 아니라, 생태계를 퍼뜨리는 중이기 때문이죠.

그런 의미에서 "중국 칩 쓰면 안 돼"라는 막연한 거부감은
현장에선 이미 통하지 않습니다.
“쓸 수 있으면 써야 한다”는 식의 실용주의가,
조용히 현장을 밀고 들어오고 있습니다.

그러다 보면 어느새
우리가 기술로 선택할 수 있는 게 아니라,
기술이 이미 안에 들어와 버린 상태를 맞이하게 됩니다.

그게 저는 더 두렵습니다.
기술은 침투하고, 감정은 따라가지 못하는 상태.
거기서 오는 괴리가 요즘 가장 크게 느껴지는 부분입니다.

이 시점에서 개인이 고민해야 할 것

여기까지 쓰다 보니 저도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지게 됩니다.
“그렇다면 나는 이 흐름 속에서 뭘 준비하고 있는가?”

지금 당장은 “중국 AI칩 안 쓴다”는 선택이 가능해도,
1~2년 뒤에는 그 선택 자체가 현실성 없는 선언이 될 수도 있습니다.
이미 툴 안에, 보드 안에, 서비스 구조 안에
중국 기반 칩이나 코드가 들어갈 여지는 많고도 많으니까요.

그렇다면 우리는 ‘배제’보다 ‘판단’을 준비해야 하는 게 아닐까요?

  • 이 기술을 썼을 때, 어디까지 의존하게 되는가?
  • 특정 칩에 맞춘 생태계에 들어가는 순간, 우리는 어떤 통제를 받게 되는가?
  • 반대로, 이를 거부하면 시장에서 어떤 기회를 놓치게 되는가?

이 질문은 어느 하나도 쉬운 게 없습니다.
그리고 지금은 어떤 것도 명확하지 않습니다.

그럴수록 ‘균형 감각’이 중요해진다고 생각합니다.
기술과 감정 사이, 실용과 윤리 사이, 빠름과 신중함 사이.

그 사이에서 내가 어느 지점에 서 있을 것인지
지금부터라도 고민하고 정리해두지 않으면
기술은 너무 빠르게 한쪽으로 기울어 버릴 수 있습니다.

결론 대신 남기는 기록

이 글은 정보 정리가 아닙니다.
그래서 결론도 없습니다.

다만,
뉴스 속 “중국 AI칩 굴기”라는 표현을 반복해서 듣다 보면
어느 순간 “이건 단순한 성장 소식이 아니다”라는 느낌이 스며듭니다.

성능, 가격, 공급망이 아니라
그 안에 들어 있는 힘의 구조와 선택의 문제가
저를 자꾸 멈추게 합니다.

아직 판단 내리긴 이릅니다.
하지만 생각하지 않기엔 너무 빠르게 다가오고 있습니다.

혹시 비슷한 생각을 하고 계시다면
이 글이 그런 고민의 지점을 함께 나누는 출발점이 되기를 바랍니다.
기술보다 사람이 먼저고,
질문은 판단보다 앞에 있어야 하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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