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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대만 파운드리 경쟁 구조

by Semi AI Brief 2025. 12.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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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대만 파운드리 경쟁 구조 관련 이미지

글로벌 반도체 산업에서 가장 치열한 경쟁이 벌어지고 있는 분야 중 하나는 바로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 시장입니다. 그 중심에는 한국의 삼성전자와 대만의 TSMC가 있습니다. 이 두 기업은 기술력, 생산 능력, 고객 확보, 글로벌 공급망 전략에서 치열한 경쟁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본 글에서는 한국과 대만의 파운드리 경쟁 구조를 중심으로 시장 점유율, 정부 정책, 생태계 구축, 기술 전략 등을 심층적으로 분석해 봅니다.

삼성전자 vs TSMC – 파운드리 양강의 기술과 시장 점유율

파운드리란 반도체 설계를 전문으로 하는 기업의 주문을 받아 칩을 생산하는 수탁 생산 산업입니다. 대표적인 설계 기업인 퀄컴, 엔비디아, 애플 등은 대부분 자체 생산라인이 없고, TSMC나 삼성전자 같은 파운드리에 제품 생산을 맡깁니다.

삼성전자는 종합 반도체 회사(IDM)이자 파운드리 사업도 함께 운영하는 복합 구조입니다. 2000년대 중반부터 본격적으로 파운드리 시장에 진입한 삼성전자는 2019년 ‘2030 시스템 반도체 비전’을 선포하며, 파운드리 사업을 미래 핵심 사업으로 육성하고 있습니다.

현재 삼성전자는 3 나노미터 공정에서 GAA(Gate-All-Around) 기술을 세계 최초로 양산하는 데 성공했으며, 이는 기존 FinFET 대비 전력 효율과 성능 면에서 우위를 보여줍니다. 그러나 생산 수율 안정성, 고객 대응 체계에서는 아직 TSMC에 비해 뒤처졌다는 평가도 존재합니다.

반면 TSMC는 파운드리 단일 사업 모델로, 전 세계 시장 점유율 약 56~60%를 차지하는 압도적 1위입니다. 반면 삼성전자의 점유율은 약 13~15% 수준으로, 기술 경쟁력은 비슷하나 신뢰성과 고객 맞춤형 운영 측면에서 격차가 있는 상황입니다.

TSMC는 애플, 퀄컴, AMD, 엔비디아, 테슬라 등 글로벌 빅테크 기업 대부분을 고객으로 두고 있으며, 생산 수율과 일정 준수 면에서 높은 신뢰를 받고 있습니다.

정부 지원과 생태계 차이 – 대만의 집중 전략 vs 한국의 기술 중심 전략

대만의 파운드리 산업은 TSMC 중심의 산업 구조가 매우 안정적으로 정착되어 있습니다. 대만 정부는 반도체 산업을 국가 핵심 산업으로 지정하고, 초기부터 파격적인 세제 혜택, 토지·인프라 제공, 전문 인력 육성 등 전폭적인 지원을 해왔습니다.

TSMC는 이러한 환경 속에서 반도체 소재, 부품, 장비, 테스트, 물류 등 전 밸류체인을 대만 내에 구축하는 데 성공했고, 이는 TSMC가 공정 속도와 생산 효율, 협력 유연성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경쟁력을 확보하게 된 기반이 되었습니다.

반면 한국은 삼성전자 중심의 파운드리 산업 구조를 갖고 있으며, 정부는 ‘K-반도체 전략’을 통해 전방위 지원책을 펼치고 있습니다.

그러나 중소 팹리스(설계전문회사)의 기반이 부족하고, 반도체 전공 인력 이탈, 대기업 의존 구조 등 한계점도 존재합니다. 특히, 삼성전자가 IDM 구조이기 때문에 경쟁 팹리스 업체들이 삼성 파운드리를 이용하기 꺼리는 구조적 문제도 안고 있습니다.

결과적으로 대만은 TSMC 한 기업에 산업 전체가 집중되었지만 정부의 치밀한 계획과 민간의 실행력이 어우러지며 세계 1위 자리를 공고히 했고, 한국은 기술 혁신 중심 전략을 바탕으로 추격자 입장에서 성장 중입니다.

파운드리 기술 경쟁의 미래 – 첨단 공정과 글로벌 전략이 열쇠

현재 파운드리 경쟁의 중심은 3nm 이하 첨단 공정입니다. 삼성전자는 GAA 기술을 3nm에 최초 적용해 시장을 선도하려 하고 있으며, 향후 2nm 공정 개발을 위해 대규모 R&D 투자와 고객 확대 전략을 병행하고 있습니다.

TSMC는 수율 안정성, 고객 대응 체계, 설계와 생산 간 협업 최적화 역량에서 확고한 우위를 점하고 있습니다. 특히, TSMC는 미국 애리조나, 일본 구마모토에 생산라인을 구축 중이며, 글로벌 생산기지를 확대해 지정학적 리스크 분산에도 앞서가고 있습니다.

삼성전자도 미국 텍사스 테일러에 파운드리 공장을 건설 중이며, 유럽 진출 가능성도 꾸준히 제기되고 있습니다.
양사는 모두 AI 반도체, 고성능 컴퓨팅(HPC), 자율주행, 모바일 SoC 등 고부가가치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기술 개발과 고객 확보에 총력을 다하고 있습니다.

또한 파운드리 산업은 단순 제조를 넘어, 전략 기술 패권의 중심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누가 더 빠르게, 안정적으로, 고효율로 첨단 공정을 구현하느냐에 따라 글로벌 산업 구조가 재편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결론: 삼성과 TSMC, 그리고 한국과 대만의 기술 주권 경쟁

삼성과 TSMC는 기술력, 전략, 생태계, 정부 지원 등 다양한 요소에서 경쟁하고 있으며, 이는 단순한 시장 점유율 경쟁을 넘어 국가 산업 전략과 기술 주권의 전면전이라 할 수 있습니다.

한국은 삼성전자의 기술 혁신 역량과 종합 반도체 기업으로서의 강점을 통해 추격의 고삐를 바짝 죄고 있으며, 대만은 TSMC 중심의 안정된 구조로 세계 1위 자리를 지키고 있습니다.

파운드리는 단순 제조업이 아닙니다. AI, 국방, 에너지, 자율주행 등 미래산업의 핵심 인프라이자, 국가 경쟁력의 근간입니다.
이 거대한 경쟁의 흐름 속에서 우리는 기술력, 정책, 생태계를 모두 아우르는 종합적인 전략을 수립해야 할 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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